[뉴스초점] 태풍 '카눈' 수도권 넘어 북상…1만5천여 명 대피

2023-08-10 1

[뉴스초점] 태풍 '카눈' 수도권 넘어 북상…1만5천여 명 대피


[앵커]

밤사이 제6호 태풍 '카눈'은 경기 북부를 지나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카눈은 오늘(11일) 아침 평양 부근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약 15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종단하며 곳곳에 상처를 안겼습니다.

보도국 서형석 기자와 함께 피해 현황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말 길고 긴장되는 밤이었습니다.

태풍이 가장 마지막으로 훑고 지나간 수도권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화면 먼저 보실까요.

저희 연합뉴스TV 보도국 바로 근처입니다.

어제(10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필운동 모습입니다.

한옥 지붕이 무너진 모습 보이시죠.

현장에 소방대원들이 출동 중인데요.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하늘이 그대로 보이고, 남은 기왓장도 금방이라도 더 떨어질 것 같은 모습인데, 비를 견디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보다 한 시간쯤 쯤 전에는 성동구 옥수동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학원 버스가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고, 비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크고 작은 사고로 서울 소방당국은 13건의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경기도 전역은 어젯밤 11시 기준 221건의 소방 출동이 있었습니다.

오후 1시쯤 수원에선 간판이 떨어져 낙하하고, 동두천에선 교회 첨탑이 쓰러져 안전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어제 오후 5시 20분쯤에는 인천 미추홀에서 건물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수도권에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태풍 카눈이 수도권을 지나며 강도가 크게 약해지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피해도 적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 상륙했을 때는 기세가 대단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태풍 카누는 어제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에 상륙해 우리나라를 동서로 갈라 종단하며 많은 피해를 줬는데요.

시청자가 보내주신 제보영상으로 태풍 피해 상황 계속 같이 보겠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셌는지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부산 연제구의 평범한 미용실인데, 출입문이 저절로 열리더니 한순간 깨져버립니다.

머리를 다듬던 손님도 가게 주인도 깜짝 놀란 모습입니다.

이번 영상은 전남 곡성입니다.

축사와 창고로 쓰이던 건물이 보이는데요.

개 두 마리가 목줄에 묶여 쉬고 있는데 순식간에 건물이 주저앉아버립니다.

충격이 커서인지 앞을 지나던 주민도 놀라 넘어져 팔을 다쳤습니다.

화면에 포착된 검은 개도 다행히 구조됐다고 합니다.

다음은 경북 경주인데요.

이차선 도로 한쪽이 뚝 끊긴 모습입니다.

보기만 해도 위험천만한 상황인데요.

도로 옆 하천은 완전히 흙탕물로 변해 무서운 속도로 흘러 얼마나 비가 많이 왔는지를 짐작게 합니다.

이번엔 경남 창원입니다.

마을 도로가 흙탕물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미 물이 많이 차올라서 자동차 타이어 반지름보다 깊은 게 확인되는데, 조심스럽게 차량을 운행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앵커]

태풍이 관통했던 대구에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인명 피해가 발생했죠?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기자]

네,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어제 오후 12시 30분쯤이었습니다.

대구 군위군에선 60대 남성이 하천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는데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한 시간쯤 뒤 달성군에선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구조 대상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 집계 현황에는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이들이 각각 수난 사고와 안전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류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강원 영동 지역도 피해가 컸습니다.

대구, 경상지역을 포함해서 우리나라 오른쪽 지역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면서 진로 방향의 오른쪽 '위험 반원'에 놓인 지역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제 오후부터는 강원 동쪽 해변지역을 중심으로 극한 호우가 쏟아져 내렸는데요.

어제 하루 동해안에 400mm 말 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진 겁니다.

특히 속초와 고성은 한때 시간당 최대 9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당시 모습 시청자 제보 영상 통해서 같이 보겠습니다.

강원도 속초 조양동인데요.

자동차 도로변 배수구에서 물이 솟구쳐 오르는 게 보입니다.

많은 비를 하수도가 처리를 못 하고 도리어 쉼 없이 뱉어내고 있는 모습인데요,

주변 차량은 냇가처럼 변한 도로 위를 조심스럽게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 영상은 속초 금호동입니다.

아파트 공사장부터 마을까지 토사가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공사장과 마을 사이에 설치된 안전벽도 소용이 없던 건데요.

흘러내린 토사와 물은 아랫마을 주택을 덮쳤고요.

길 한가운데 차량들은 침수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엔 속초만큼 많은 비가 내린 고성입니다.

상가 일대가 흙탕물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도로가 마치 하천처럼 변한 모습인데요.

당연히 가게들은 모두 문을 굳게 닫았습니다.

차량운행도 위태로운데, 가까스로 앞으로 나아가지만, 이미 물이 자동차 바퀴 높이만큼 차오르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고성은 이렇게 비가 쏟아지자 22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영동지역 소방 피해 신고만 450건이 넘었고, 집이나 차량에 고립된 주민 20여명이 구조됐습니다.

[앵커]

정부에서 집계한 피해 현황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어제(10일) 오후 11시 기준, 전국에서 시설 피해가 207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공시설 84건, 민간 시설 123건입니다.

공공시설 피해 부분을 살펴보면 도로 침수와 유실이 63건이었고요.

토사유출이 6건, 제방 유실이 8건 등이었습니다.

민간시설에선 주택 침수가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파손, 상가 침수, 토사유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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